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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일기는일기장에

grown up

by Jelly Jam 2011. 6. 3.

 난 그새 많이 자랐나보다
 상자를 열었지만 이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런 감정의 미동도 없이 덤덤히,
 이제는 그렇게 그렇게 받아들이는 법을 알았나보다

 말하진 않았지만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그것들이 사실임을 알게 되었을 때도
 예전과는 달리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는다 조금도
 그대의 옷깃에 묻은 조그마한 핏자국을 지적하기에는
 내가 뒤집어 쓴 선지피가 유난히 부끄러웠던 탓일까

 지금의 나는 전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말했던 모든 것이 진실이라는 말은 아냐.

 난 정말 어디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