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r. Kevin Moore, MD

A member of our outpatient Behavioral Health team, Dr. Moore is a psychiatrist dedicated to helping people improve their mental and emotional well-being. He provides comprehensive psychiatric care for adults dealing with a wide range of mental health issues, including mood disorders, anxiety disorders, and psychotic disorders. A Long Island, NY, native, Dr. Moore has a background as a professional musician, initially as a member of a successful rock band and later as a solo recording artist and soundtrack composer. Dr. Moore earned his 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 from Des Moines University in Iowa, and completed his psychiatry residency at Garnet Health Medical Center, Middletown, NY. He is a member of the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닥터 Kevin Moore는 행동의학 외래팀의 멤버이자, 환자들의 정신적/감정적 건강을 위해 헌신하는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감정장애와 불안장애, 조현병 등에 대한 포괄적 이해 및 의료적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의사이다. 뉴욕 롱아일랜드 토박이로써, 한때는 성공적인 락밴드의 프로페셔널한 음악가였으며 훗날 솔로 뮤지션으로서 활동하였다. 닥터 Kevin Moore는 아이오와 주의 Des Moines 대학에서 정형외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뉴욕 소재 Garket Health 메디컬 센터에서 정신과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하였다. 그는 전미 정신의학과 협회 회원이다.
- 아이오와 디모인 의과대학 홈페이지 발췌
#2. 'Space-dye Vest'
2집의 대성공 이후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3집 <Awake> 발표 후 투어가 시작되기 직전 키보디스트인 Kevin Moore(이하 KM)이 탈퇴를 선언한다. 팬들은 당연하거니와, Dream Theater 멤버들 모두 패닉 상태가 되어버리고 만다. 갑작스러운 그의 탈퇴를 두고 당시 오래 교제한 여자친구와 KM이 헤어진 것 때문이라는 루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음악에 대한 관점이 나머지 멤버들과는 많이 달라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중론이다. 음악작업을 하는 시간 외에는 철저히 다른 멤버와의 교류를 차단하는 등 전조현상이 보였기 때문이다. 급한대로 새로운 키보디스트인 Derek Sherinian이 합류하여 우여곡절 끝에 투어가 시작되지만 연습을 위한 절대적 시간부족 등으로 인해 공연 퀄리티는 바닥을 치고 결국 투어는 정식 라이브 앨범 하나 없이 지지부진하게 끝나고 만다. 2집에 이어 3집에 대한 호평일색이었던 당시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였다. 이처럼 KM의 탈퇴는 당시 밴드에게 큰 파장을 주게 되는데, 일련의 사태 및 그 이후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3집 수록곡 'Space-dye Vest' 라는 곡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야 한다. Dream Theater의 디스코그래피를 통틀어서 염세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곡이며 비슷한 분위기의 6집 수록곡 'Disappear' 정도를 제외하면 유일무이한 곡이다. KM에 대한 드러머 Portnoy의 (이하 MP) 짝사랑(?) 대서사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곡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2집의 대성공 이후 큰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된 3집 writing session 과정에서 KM이 제시한 곡이다. 당시 모든 곡은 부분적 idea를 누군가가 써오면 그것을 바탕으로 공동으로 작곡과정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KM은 아예 처음부터 몇 개의 완성된 곡을 써오게 된다. 그것도 아주 암울하고 어두운 곡들로. 처음에는 Dream Theater의 identity에 맞지 않는 곡이라고 하여 멤버들이 KM의 곡들을 모두 거부하였으나, 유일하게 한 곡이 그나마 Dream Theater의 음악으로 재해석 될 여지가 있어 보였고, 그 뒤 편곡 정도의 후작업을 거쳐서 만들어진 곡이 'Space-dye Vest'이다. 훗날 KM의 솔로앨범에서 뚜렷하게 보여지는 ㅡIndustrial 계열 음악이라는 범주로는 다 담을 수 없는ㅡ KM 특유의 1) 암울한 분위기, 2) Ambiguous한 사운드의 활용, 3) 곡 마다 KM의 시그니쳐 처럼 따라오는 영화 대사의 overdubs, 4) 과장된 reverb와 등 뒤에서 부르는 듯한 panning의 보컬 믹싱 등. 컬트적인 인기를 끌 만한 요소가 뚜렷한 명곡임엔 틀림이 없으나, 당시 밴드 멤버들에게는 천덕꾸러기 이복동생같은 골치덩어리였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Dream Theater 앨범에 넣을'만'한 곡이었지, 넣어야 '했던' 곡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3. 그들은 밴드를 지키려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명확히 보이는 것은, MP를 포함한 모든 Dream Theater 멤버들은 KM를 끝까지 배려하고 품으려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만약 KM가 탈퇴할 줄 알았더라면 그 곡을 앨범에 절대 싣지 않았을거라 MP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밴드의 방향성에는 전혀 맞지 않는 곡이었지만 전부터 이상 징후를 보이던 KM을 회유하고 음악적 배출구를 마련해주기 위해 발현된 teamwork의 결과물이었다는 의미다. 밴드는 끝까지 KM와 음악적 커리어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3집 작업이 끝난 직후 사단이 나고 만다. 훗날 MP의 회고에 따르면 밴드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두번 있었는데, 그 중 한가지가 KM의 탈퇴였다고 한다. (또 다른 시기는 2집의 상업적 성공 직전의 와신상담) 이제 밴드가 정상에 오르고 탄탄대로를 걸으려고 하는 찰나, 그의 탈퇴가 밴드의 커리어 붕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십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KM의 탈퇴 이후 다행히 Dream Theater는 3, 4, 5집을 지나면서 상업적, 비평적인 성공을 모두 얻어내는 Progressive 계열의 공룡밴드로 성장한다. 그러나 '만약 KM이었다면..' 이라는 의미없는 가정법은 항상 꼬리표처럼 밴드를 따라다니게 된다. 다소 팝적인 성향으로 전향한 4집 당시 가루가 되도록 밴드가 까이던 시기는 그 절정이라고 볼 수 있다. 멤버들로서도 참으로 억울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경을 딛고 흥행과 비평을 모두 잡은 슈퍼밴드가 되었으며 5집이라는 멋드러진 불꽃놀이까지 선보였건만 아직도 밴드를 버리고 간 우울증 배반자 이야기라니! 하지만 KM를 애타게 찾던 일부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 후 KM는 Dream Theater의 연대기에서 아예 자취를 감춘다. 그것은 밴드 차원의 교류 뿐만이 아니라 멤버 개개인간의 교류까지도 포함되어서, Dream Theater 의 멤버 전원과 연락이 완전 끊기게 된다.
#4. 프로젝트 OSI, 그리고 짝사랑은 끝났다.
또다시 오랜 시간이 지나게 되고 마침내 2002년, MP와 KM은 OSI 라는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다시 조우한다. 당시의 MP는 Dream Theater의 6집 작업을 비롯하여 Transatlantic를 비롯한 무수한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커리어 역사상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KM와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 십수년 전의 아픔을 딛고 OSI의 멤버로 참여한다. 원래 OSI는 Fates Warning의 Jim Matheos 가 주축인 Progressive Project였으나, KM의 합류 이후 주객이 전도되어 KM의 원맨 밴드가 되어 버린 특이한 밴드이다. KM의 Dream Theater 탈퇴 당시에도 끝까지 그를 잡기 위해 애썼던 MP가 OSI에 합류한 데에는 그의 오랜 짝사랑 KM의 비중이 가장 컸음은 물론이다. Space-dye Vest에서 미완으로 남아버린, 그들이 보여줄 케미스트리가 다시금 펼쳐질거라는 소식에 팬들은 환호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MP는 앨범 작업 과정 내내 KM의 독단적 작업스타일과 아집을 재확인했을 뿐이었다. 애초에 앨범 기획자였던 Jim Matheos는 이미 밴드내의 세컨드맨으로 전락해 있었고, 애초에 여러명의 객원 보컬을 섭외해서 곡 마다 다른 색채를 내려고 했던 기획의도가 무색하게 어느샌가 대부분 곡의 보컬은 KM이 되어있었다.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MP 또한 단순히 디렉팅대로 연주만 녹음하는 세션맨으로 밀려나게 된다. KM만을 위해서 바쁜 와중에도 코네티컷까지 날아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참담한 심정의 MP는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했고 다음 OSI 앨범은 물론, KM과의 작업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결심하게 된다. 2005년 OSI 2집 섭외가 들어왔을때도 MP는 단칼에 거절한 후 Jim Matheos의 끈질긴 설득에 의해 다시 참여를 결정하기는 했지만, 1집과는 달리 처음부터 Session-musician 이라는 크레딧으로 선을 그은 후였으며 그 이후에는 완전히 참여를 중단하게 된다.
20년 전 롱아일랜드에서 처음 동네친구로 만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P와 KM의 짝사랑 이야기는 결국 이렇게 끝이 나고 만다. 하지만 1994년 당시 탈퇴 때도 KM에 대한 gossip이나 어떠한 언론 플레이도 없이, '음악적 견해 차이로 인한 탈퇴' 라는 짧은 한 문장만을 발표한 채 꾸준히 그에 대한 respect를 보여준 Dream Theater와 MP의 work ethic (主: 직업 윤리; 20주년 Live DVD commentary 상의 Derek Sherinian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 에 찬사를 보낼 뿐이다.
#5. 에필로그
그 후 시간이 더 많이 흐르고 이제 멤버간의 감정도 다 말라버린 2014년이 되고 나서야, Dream Theater의 라이브 무대에 처음으로 'Space-dye Vest'가 등장합니다. 이미 너무나도 시간이 많이 지나 있었습니다. 이제는 짝사랑의 주인공 MP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Petrucci의 휑한 이마와, 늙어버린 LaBrie의 보톡스 자국이 눈에 띄었습니다. 뜨거웠던 예전의 감정들은 바닥에 가라 앉아있었고, 기억을 잃어버린 'Space-dye Vest' 만이 낯선 거장들의 손에 애무당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린 팬들은 분주해 보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상대적으로 건조한 Mike Mangini의 연주를 욕하느라, 또 어떤 사람은 곡 전체에 드리워진 KM의 그림자를 이야기하느라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고 결국 우리 인생에서 의미있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시간이 흐르고 그렇게나 사연이 많았던 'Space-dye Vest'를 이제는 덤덤한 표정으로 연주하는 그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던 어느 저녁이었습니다.
+) 2004년에도 Dream Theater가 KM와 스쳐 지나갈 기회는 또 있었다. Dream Theater 1집 발매의 15주년 기념 공연 <When The Dream And Day Reunite>의 LA 공연 당시, 밴드 前 멤버들이 guest로 모두 출연하게 된다. 하지만 유일하게 KM은 멤버들의 출연섭외에 응답조차 하지 않으며 출연이 무산되었는데, 멤버들은 그의 이런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실망스러웠다는 소회를 DVD commentary에서 밝힌 적이 있다.
++) 여담으로 1998년부터 Keyboard를 맡고 있는 Jordan Rudess도 나름의 방법으로 KM에 대한 respect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방대한 양의 음원과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그답지 않게 KM가 참여했던 2, 3집을 live로 연주할때는 당시 그가 원곡에서 사용했던 음원을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연히 원곡의 사운드를 그대로 라이브에서도 구현해야는 것 아니냐는 반문도 가능하다. 하지만 키보디스트마다 사용하는 마스터 키보드가 다르고, 사용하는 미디 음원 뱅크가 다르며, 제조사가 다르며, 가장 기술 발전에 민감한 키보드/미디 파트에서 거진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을 감안해야 한다. 번거로움과 세심함이 있어야지만 당시의 사운드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전임 키보디스트였던 Derek Sherinian이 평소 라이브에서 사용했던 음원은 원곡과는 많이 달랐는데, 앞서 언급했던 <When The Dream And Day Reunite>에서 Jordan과 Derek이 동시에 연주했던 'Metropolis pt.1'을 들어보면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사운드를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KM에 대한 Jordan Rudess의 respect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2021.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