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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이야기 (完)

회귀

by Jelly Jam 2009. 8. 7.



의사는 꿈을 꾸고 있었다
꿈 많았던 젊은 시절의 그가 보인다
눈에 아찔한 느낌이 스쳐가며 그의 생각을 마비시킨다
하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내일은 내일의 무게가 날 기다리고 있고
그는 또 그 내일을 힘겹게 걸어가야 한다
추억이라는 것은
추억이기에 아름다운 것이지만
가끔 사람은 그 추억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삶의 진실을 찾기도 한다

의사는 또 다시 기억을 더듬었고
힘들게 되찾으려 했던 현실의 감각이 또 한번 크게 요동침을 느꼈다
무엇이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놓는가
그때 무엇이 나를 그토록 바꾸어 놓았는가
처음이라는 것은 항상 아름다운 법이지만,
하지만 그 때의 그 기억에는
어쩌면 그가 평생 찾지 못할
진실된 아름다움이 깃들여져 있었다
어쩌면 그가 그 후로 찾지 못했던
그 진실됨
아름다움
따뜻함
그것은 어쩌면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어쩌면 Aoi도 그것들을 지금도 누리고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일방된 그의 감정이 초라해질까 걱정해보는 의사지만
이렇게 현실과 추억의 괴리 속에서 괴로워하는 사람은
자신 혼자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어 본다

참 멀리도 왔다
25년의 시간이 지났고
그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문득 Aoi의 목소리가 그리워지는 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