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사 이야기 (完)

잠들지 못해 깨어있다

by Jelly Jam 2009. 11. 14.


아무런의미도의지도없는시간들이자꾸만간다
해는무심히도흐르고흘러어느언덕밑에숨어버렸다
그가또다시멀어져가는별빛들을향해욕설을퍼부으려하는찰나
의사의마음을설레게하는찌르레기소리가어디선가들렸다가는이내사라진다
사라진공간은더욱더그의어두운공간에서빛을앗아간다
그의외부의세계는그의인식바깥에서어떻게돌아가고있을까
어떻게그들은그렇게도바쁘게도행복할수있나
그는검게비어버린공간에서혼자왜헤메고만있나왜그는이야기할사람이없나
차가운물한사발은추위에떠는낙타에게는위로가되지않는법이다
설령그렇다한들뜨거운사막으로다시몸을던지면되겠느냐
술병하나를비우면세상은금새라도그의감각을부셔버릴듯이그에게달려들듯하지만
눈을감으면속이한번울렁하면서
알수없는외국어만이그의아가리속에서하얗게쏟아져나온다
고개를숙인다그래서그의뒷주머니는항상가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