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일기는일기장에
unnamed feeling
Jelly Jam
2011. 5. 15. 00:06
#1.
끊었던 담배에 대한 금단현상인가
오늘 밤 따라 떨쳐 낼 수 없는
요상한 불안초조감
#2.
부모님이 저녁 드라마를 보시다가
남녀 커플이 극적으로 오해를 풀고 울면서 서로를 부둥켜 안는 순간
아버지와 어머니가 환호의 박수를 치셨다
(심지어 박수를 치시기 직전 아버지는 '와 박수!' 라고 외치셨다)
오늘 점심식사를 하며 H가 나에게 했던,
요즘 들어 아버지와 같이 늙어가는 기분이 든다던게 이런 느낌일까,
귀엽게 박수를 치며 같이 드라마를 보는 두 중년 커플이 오늘따라 더욱 정겹다
#3.
Zero-sum,
조물주는 그리 허술한 사람이 아닌가보다
죄송해요 쌍욕해서
#4.
안녕 J
난 요즘 종점이 없는 버스를 타는 기분이야
어디선가 내려서는 이제 그만 행복해지고 싶은데
무심한 버스는 나를 싣고 자꾸 어디론가 달려만 가
그러면서 나에게 자신에 찬 목소리로
'젊을 때 좀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하는 거야'
라고 속삭여 주는데
그럴듯 하다고 생각되면서도
'이제는 되었습니다 그만 내려주세요'
라고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야
욕을 먹는 것도 지겹고 손가락질 받는 것도 이젠 되었어
언제쯤 난 땅을 밟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