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일기는일기장에

7년간의 사랑 그리고 배신

Jelly Jam 2012. 10. 22. 21:47
여친이랑 나 대학 신입때 부터 졸라 유명한 CC 였고 나 외모는 좀 딸리지만

그래도 나름 반듯하게 자라서 모범으로 삶을 살아왔다.

내 여친 이쁘고 착해서 진짜 대학 친구나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정말 나같은 새끼한테

과분한 여자라고 잘하라고 그래서 정말 가진거 하나 없는 새끼지만 아르바이트 평일에도 2개씩 뛰고

주말 아르바이트 까지 하면서 여자친구한테 잘했다.

데이트 비용도 항상 내가 내고 주말엔 맛집이나 명소 찾아서 데이트 코스 짜고 우리집에서 2시간이나 되는

여자친구네집 항상 바래다 줬다. 여지껏 단 한번도 빠짐없이.


내가 잘해서일까?? 여친도 나한테 무진장 잘해줬고. 가끔 나 돈없을 때면 밥사먹으라고 1~2만원씩 쥐어주면서

담배 사피지말고 꼭 밥사먹으라고 하고.. 그 모습 보고 지내면서 정말 잘해야지 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다짐했었다.

군대 2년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편지도 써주고 3,4학년 취업때문에 바쁜 시기에도 면회도 와주고

끝까지 나 기다려준 여자였다. 제대 하는 날 추운 겨울날 영하 15도가 넘는 철원까지 와주며 수고했다고

눈물 흘리는 여자친구 보면서 아 진짜 이 여자는 내가 평생 사랑해야 할 여자라고 생각했다.

제대 후에 복학해서 나는 학교 다니고 여친은 일찌감치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름 탄탄한 중소기업 들어가서

직장다니면서 많이는 못만나도 평일에 한번 주말엔 꼭 나 만나면서 즐거운 시간 가지고 그랬다.

그리고 나는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 준비했지만 현재 취업 3수생... 취업 한번씩 광탈할 때마다 여친이 변해가는 모습을 느꼈다.


연락해도 연락이 잘 안되고 카톡 보내도 읽지 않는 경우도 늘어나고...

그래도 믿었다. 직장생활 하느라 바쁜 사람 괴롭히지 말아야지 하면서 참고 또 참고 열심히 취업 준비했다.

여친 회사 끝나는 시간 맞춰서 회사 앞에 찾아가기도 하고 여친 좋아하는 떡볶이랑 순대 사가지고 여친 집앞에서 기다렸지만..

조금씩 냉담해지는 그녀... 회사 생활 힘들어서 그러니까 앞으론 연락없이 찾아오고 그러지말라는 그녀...

그래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구나. 앞으론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연락이 잘 안되기 시작했다.

전화해도 잘 안받고. 주말에 전화하면 너무 피곤해서 다음에 만나자는 둥.. 그녀가 날 조금씩 피하기 시작하더라..

하지만 난 여친을 끝까지 믿었다. 내가 취업만 하면된다 내가 취업만 하면된다 마음속으로 수백번도 외치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도서관 매일 아침 일등으로 출석하고 무조건 11시까지 공부했다.

그리고 엊그제 11시까지 공부하고 집으로 향하던 중 친구한테 카톡이 왔다. 오랜만에 곱창에 술이나 한잔하자고


밤 12시쯤 석계역에서 친구랑 만나 곱창집을 들어가는 순간 난 내눈을 의심했다.

멀끔하게 정장 차려 입은 남자랑 팔짱끼고 서로 곱창 먹여주면서 다정하게 있는 모습...

그저 멀뚱히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내가 모자를 눌러쓰고 있어서 인지 여친을 날 알아보지 못했다...

정말 행복해 보였다. 여친을 7년 가까이 사겨왔지만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은 처음인거 같았다.

제일 구석에 찌그러져 앉아 연거푸 친구가 따라주는 술만 조용히 마셨다... 연이어 소주 3병까지 먹게되니

화가 났다. 초라한 내 모습이 정말 화가났다. 벌써 2년 째 나이처먹고도 취업하나 못해서 지 여자 하나 못챙긴

내 자신에게 정말 화도 나고 그리고 솔직히 여친이 미웠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2시간 쯤 지나자 여친이 그 남자와 팔짱을 끼고 나가더라. 친구녀석 조용히 먼저 집에 들여보내고 나는 여친의 뒤를 밟았다.

이러면 안돼 이러면 안돼... 내 머리는 나를 말렸지만 터질듯한 내 가슴은 그녀를 쫓으라 나를 졸랐다.


다정하게 여친의 집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7년의 사랑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오장이 뒤틀릴거같은 분노가 솟구쳐 올랐다. 그 긴 시간의 나의 헌신이

고작 이런식으로 보답을 받아야 하는가.. 너무 화가나 나도 모르게 달려들어 그 분노를 그 남자에게 쏟아냈다.

정말 태어나서 사람을 그렇게 죽도록 때려본적은 처음이었다. 피범벅이 된 그 자식의 얼굴을 보고도 정말 많이 밟고 때렸다.

그만하라고 울며불며 말리는 내 여친이 그 녀석보다 더 밉고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를 때렸다.

차디차게 그녀의 뺨을 후려 갈기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까지 해버렸다.

"7년동안 너한테 개처럼 헌신한 보답이 고작 이거냐... 이 더러운년아"

그녀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며 말을한다.

























" 이 미친놈아.... 우리 친오빠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