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이야기 (完)
마지막 미명
Jelly Jam
2009. 12. 7. 20:52
밤새도록 의사의 머리를 헤집어놓던 고민이 무색할 만큼
그의 위장을 헤집어놓던 술들도 이제는 말라간다
또 하나의 밤이 지나가려 하고 있다
언제나 밤은 한없이 길게만 보이다가도
너를 만나러 달려가려 하기만 하면
왜 너는 금새 나에게 새벽을 내어보이느냐
이것으로 마지막 새벽이구나
지금 멀리 지평선으로 보이는 미명이 비로소 완전해지면
나는 웃으며 땀 흘릴 것이다
해가 자오선에 정확히 걸려서 내 정수리를 치열하게 달구고 있지는 못할지라도
그때에 비로소 나는 만족하련다
햇볕 속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