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lly Jam 2018. 7. 3. 03:08

 

 

 

 

 

 대구 사람인 내가 광주에서 살아 볼 기회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광주에 이사 온지도 1년이 조금 넘었다

 

 내 인생 32년 동안 가장 한가로웠던 시간이자 가장 바쁜 시간

 

 사회인 김강식을 규정짓던 조직도 없이

 가까이 하던 벗들과도 잠시 거리를 두면서

 오롯이 가족들과 함께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던 시간

 아, 우리 너무 소중한 둘째도 가졌구나.

 

 서울로의 복귀를 2주 가량 앞둔 이 시점에 오늘 따라 잠이 통 들지 않아 

 집에 꽁쳐놓은 캔 맥주 하나를 홀짝이며 생각해보니

 참 감사하고도 그리워질 시간들이다 싶어 아쉬운 마음 끝자락에 몇 자 끄적여 봄

 

 전라도에는 맛있는게 참 많았다

 홍어 빼고 다 이루었다

 친한 친구들을 순서대로 초대해서 전라도의 진미를 한번씩 맛보여 주고 싶었는데

 서로 사는게 바쁘다보니 몇 명밖에 부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훗날 혹 기회가 된다면

 (아시아나 혹은 에어필립에 근무 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돌아올게요 안녕히!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