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이야기 (完)
無感
Jelly Jam
2010. 6. 20. 23:45
니블헤임의 의사로부터 온 편지 :
산만하게 끓어대던 골수도 식었다
냄새가 밴 이불도 무심해졌다
매주 오던 핑크색 편지가 끊긴지도 벌써 넉달이 되었다
미쳐 날뛰던 단추들도 이제는 넉넉해졌다
아무 느낌도 감정도 없이
나는 지금 가속도 0으로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는데
속도에 대한 감각은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내가 지금 날아가고는 있는건지
어두운 공간 어디에선가 멈추어버려 있는건 아닌지 걱정도 되는데
니블헤임의 날씨는 덥고 습해서
시원한 샤워만 있으면 다른 것은 아무래도 좋다 단순해지는 것이다